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다양한 종목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는데요.
이는 피겨 스케이팅 종목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차세대 피겨여왕으로 손꼽히는 러시아 선수단의 카밀라 발리예바의 금지약물 복용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죠. 카밀라 발리예바는 출전한 모든 국제대회에서 매번 세계신기록을 경신하며 모든 국제대회에서 우승해왔지만,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도중 2021년 부터 도핑을 해왔음이 적발 되면서 파문이 일었습니다.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은 카밀라 발리예바의 연기에 경기를 중계하던 우리 해설진들은 침묵으로 일관합니다. 이는 외국 해설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해설은 발리예바가 어린 나이에 큰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은 안타깝지만, 결론적으로는 양성 반응이 있는 상태에서 대회에 계속 참가해서는 안되었다고 코멘터리한 바 있습니다. 좋은 성적을 거둔 여타 러시아 소속 선수단들도 발리예바 때문에 도핑 의혹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죠.
유영 선수는 현재 벌어진 약물 스캔들에 대해서는 주변의 어수선한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연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인터뷰하였습니다. 유영 선수도 역시 약물 스캔들의 주인공인 선수와 같은 대회에 참가한 가슴 속에서 동요를 느꼈을 수도 있었을텐데 흐트러지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연기에만 집중하며 다행히도 좋은 성적을 기록합니다.
베이징 올림픽 까지의 부상 투혼. 그리고 유영 선수의 트리플 악셀
유영 선수는 동계올림픽 이전, 지난 달 열린 제76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발목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고 합니다. 유영 선수는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발목이 점점 붓기 시작하더니, 이내 성인 남성의 발목 사이즈 만큼이나 부어 피겨 스케이팅 신발 마저 신기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이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대비하며 유영 선수가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악셀을 수 없이 반복 연습하는 과정에서 그만 발목에 무리가 왔던 것이라고 하는데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유영 선수는 치료를 받으며 대회를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김예림 선수와 함께 올림픽 출전권을 따냅니다.
트리플 악셀은 공중에서 3바퀴 반을 돌고 착지하는 기술로, 여성 선수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고난도로 통합니다. 트리플 악셀은 한국 피겨 스케이딩 계의 전설인 김연아 선수 조차 대회에서는 시도한 바 없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라이벌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 선수가 김연아 선수를 넘기 위해 트리플 악셀에 매진 하였지만 끝내 올림픽에서는 성공시키지 못했던 일화는 유명하죠.
유영 선수는 그러한 트리플 악셀을 대회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수 년 간 연습을 해왔다고 합니다.
유영 선수의 발목상태를 체크한 의료진은 휴식을 권했지만 유영 선수는 올림픽을 대비하여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연습과 대회 출전을 강행합니다. 유영 선수는 좋지 않은 발목 상태임에도 계속해서 트리플 악셀을 연습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올림픽 대회에서 유영 선수는 자신의 목표였던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는 쾌거를 달성합니다. 유영 선수는 이번에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며 한국 선수로서는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유일한 선수로 기록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유영 선수는 11번 째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것이라고 하네요.
약물 스캔들로 얼룩진 이번 대회에서 유영 선수는 본인의 수 년 간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오직 자신의 힘으로 거머쥔 것입니다.
유영 선수는 총점 213.09점을 받아 여자 싱글 6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김연아 선수가 2010년 밴쿠버 대회 금메달, 2014년 소치 대회 은메달의 성적을 낸 이후 한국 선수로서는 국내 최고점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유영 선수의 6위는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 싱글의 올림픽 최고 성적입니다. 유영 선수와 김예림 선수 모두 이번 올림픽에 첫 출전하여 나란히 탑10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유영 선수나 김예림 선수나 다음 올림픽에서는 충분히 메달을 노려볼만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습니다. 어쩌면 김연아 선수 이후로 또 다른 전설로 남게될 여성 피겨 선수들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그랬던 것 처럼 유영 선수의 활약은 또다른 유영 키즈를 만들어내게 되겠죠.
유영 선수의 간략 프로필
유영 선수는 2004년 5월 27일 생으로, 서울 태생이며 김연아 선수의 전성기 시절 활약을 지켜보며 꿈을 키운 연아 키즈 세대의 대표주자입니다. 유영 선수는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를 보고선 어머니를 졸라 피겨를 시작했다고 하네요. 사실 유영 선수의 집안은 운동선수를 키우기엔 그렇게 넉넉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유영 선수의 재능을 알아본 빙상연맹이 유영 선수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가대표와 똑같이 지원하였다고 하네요. 유영 선수는 놀라운 성장 속도를 보이며 중고생 선배들을 제치기 시작했고 2015-16 시즌, 2016 종합선수권에서 만 11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우승자로 등극하였습니다. 유영 선수는 이런 신동과 같은 기량과 행보 때문에 전 세대 피겨 스타 김연아 선수와 비교 되어지곤 합니다.
김연아 선수는 유영 선수의 연기를 보고 자신이 그 나이일 때보다 훨씬 잘 탄다며 칭찬했다 하네요. 유영 선수는 이후 부진을 겪기도 하지만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해 마침내 이번 올림픽에서 성과를 이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