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에도 예외 없는 한일전에 대한 열기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컬링 대표팀인 팀킴은 일본 컬링 대표팀 로코 솔라레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얻어내며 은메달을 획득하게 되는 발판을 마련합니다.
일본 컬링팀과의 경기는 단순히 한일전인 것을 넘어, 양팀 선수들의 뚜렷한 캐릭터성으로 인해 마치 만화를 보는 것 같은 라이벌리로 더욱더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국 컬링팀인 팀킴과 일본 컬링팀인 로코 솔라레의 선수들을 비교해보았습니다.
컬링 팀 :: 팀 킴 (한국) VS LS 키타미 (일본)
팀 킴
팀 킴은 강릉시청 소속의 동계종목 실업팀입니다. 팀 이름은 보통 주장 선수의 이름을 따서 정한다고 하는데요. 팀 킴은 선수 전원이 김씨 성을 가진지라 외신에서는 이를 상당히 인상 깊게 보았다고 하네요. 외신이 팀킴을 소개할 때 5명 모두가 자매가 아니라 사실 친자매 사이는 2명뿐이라는 코멘트가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김초희 선수를 제외한 멤버 전원이 고향인 경북 의성군의 의성여고 동창생들이며 우연히 컬링에 관심을 갖게된 주장 김은정 선수가 친구 김영미 선수에게 컬링을 같이 해보지 않겠느냐 권유했던 것을 시작으로 김영미 선수의 동생인 김경애 선수, 또 그 김경애 선수의 친구였던 김선영 선수를 추가 멤버로 영입하고 마지막엔 의정부 시 출신인 고등학생 유망주 김초희 선수를 스카우트하여 지금의 멤버가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팀 킴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국민들에게 컬링에 대해 각인시키고 일약 스타로 떠올랐지만, 이후 지도부와의 불화로 팀이 와해 직전까지 가는 위기를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행히 상황을 잘해결해내고 새롭게 강릉시청과 계약하여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LS 키타미
일본의 컬링 대표팀 LS 키타미는 일본 홋카이도 키타미시를 연고로 하고 있습니다. 키타미시는 작은 도시지만 일본 컬링의 성지라 불리는 곳이라고 합니다. 베테랑 메달리스트이자 지난 평창 올림픽 때 핍스로 참가했었던 모토하시 마리 선수가 고향 후배들을 모아 2010년에 창단해 여러 대회에 참가해온 이력이 있는 오랜 역사가 있는 강팀입니다.
LS 키타미도 모토하시 마리 선수가 스폰서를 물색하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거나, 주요 멤버들이 현역에서 은퇴 하는 등 이쪽도 우여곡절을 꽤나 겪습니다. 그러다 2014년에 요시다 치나미 선수, 2015년엔 당시 일본 여성 컬링계의 강호이자 경쟁팀인 중부전력의 스킵이었던 후지사와 사츠키 선수를 영입하여 현재의 스쿼드가 완성됩니다.
이들을 영입하고 전력이 향상된 LS키타미는 일본 최정상 컬링팀으로 도약해 국대선발전에서 후지사와 사츠키의 친정팀인 중부전력을 꺾고 국가대표팀으로서 2018년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엔 우리 국민들도 잘 알다시피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합니다.
팀킴이 올림픽 이후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것처럼, 일본 대표팀도 일본으로 돌아가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고 합니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현재 팀 멤버인 요시다 치나미 선수, 그 동생인 요시다 유리카 선수, 그리고 스즈키 에미 선수가 중학생 시절 결성한 컬링 팀 ROBINS는 당시 성인팀과 학생팀이 모두 출전한 일본 선수권 대회에서 모토하시 마리 선수가 소속되어 있던 국가대표팀 아오모리를 격파한 전적이 있다고 하네요. 요시다 유리카 선수와 스즈키 에미 선수는 모토하시 마리 선수가 팀을 창단할 당시부터 함께해온 원년멤버인데요. 국대인 자신을 격파했었던 중학생 고향 후배들의 활약이 인상깊었었나 봅니다.
이 팀은 팀 킴처럼 멤버가 서로 같은 지역 출신이면서도 커리어적으로는 참 다양한 인연으로 얽혀있는 것이 하나의 만화 설정을 보는 것 같아 재미있네요.
컬링팀의 주장 스킵 :: 김은정 VS 후지사와 사츠키
컬링은 선수들 간의 스포츠맨쉽을 강조하는 스포츠로 경기의 진행을 전적으로 선수들에게 맡겨 심판은 물론 양 팀의 감독들까지 경기장 한편으로 빠져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팀원들을 전두 지휘하는 스킵의 역할은 여타 어느 스포츠 보다 중요합니다.
친구 이름인 영미를 목청 놓아 외치며 카리스마 있게 경기장을 휘어잡는 김은정 선수와, 팀이 위기에 빠져도 생글생글 웃으며 팀원들을 독려하는 후지사와 사츠키 선수는 서로 극명하게 대비되는 그 캐릭터성으로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았죠.
김은정 선수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2006년, 의성군에 국내 최초의 국제 규격 컬링장이 지어지면서 인근 학교 학생들로 하여금 컬링 체험 활동에 참가해도록 하였습니다. 이렇게 우연찮게 컬링을 접한 김은정 선수는 이후 컬링에 관심이 생겨 체육 교사에게 컬링을 해보고 싶다고 하였고, 체육 교사는 그런 김은정 선수에게 컬링을 하려면 본인 말고도 한 명이 더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김은정 선수는 친구인 김영미 선수를 데려와 함께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합니다.
성인이 된 그들은 방과후 활동 수준에서 벗어나 경북체육회 컬링팀에 들어가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하고, 여러 대회에 참가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며 국내 여자 컬링계의 강팀으로 이름을 날리지만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경기도청에게 출전권을 내줍니다. 김은정 선수는 크게 좌절하여 은퇴까지 생각하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커리어에 매진해 마침내 2018년 평창올림픽에 출전하게 됩니다.
후지사와 사츠키 선수는 온 가족이 컬링 선수인 집안에서 자라 어린 나이 때부터 컬링에 입문하게 됩니다. 일본 여자 컬링계에서 1991년생들은 황금세대라 불리는데, 그중에서도 후지사와 사츠키 선수는 천재라고 불릴 정도로 단연 뛰어났다고 합니다. 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부전력이라는 실업팀에 입단해 어린 나이임에도 주장인 스킵을 맡았고, 이후 중부전력 팀은 일본 내 최강 여자 컬링팀으로서 군림합니다.
그러나 중부전력은 2014년 소치 올림픽 때 국대선발전에서 다른 팀에게 밀려 올림픽 진출에 좌절하게 되고, 후지사와 사츠키 선수는 자신의 실수로 팀이 패배하였다는 좌절감에 빠져 방황하게 됩니다.
이후 LS 키타미를 이끌고 있던 모토하시 마리 선수의 권유로 LS 키타미의 스킵으로서 다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고, 눈부신 활약으로 팀을 일본 내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선발전 때 친정팀 중부전력을 꺾으며 국가대표 자격을 탈환합니다.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룬 후지사와 사츠키 선수는 경기 직후 감격에 눈물을 흘리는 한편, 중부전력의 응원석으로 가 고개 숙여 인사하며 예를 갖췄다 합니다.
두 선수간의 라이벌리는 사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가 처음이 아니라 김은정 선수가 처음 국대로서 출전하였던 2012년부터였습니다. 동세대 각국의 대표적 스킵으로서 오랜 기간 다양한 대회에서 국가대표로서 맞붙어온 두 선수는 항상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는 인터뷰를 남기며 성숙하고 건강한 경쟁관계를 유지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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