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 뜻 쉽게 정리

가스라이팅이란?

 

 가스라이팅이란 피해자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하여, 피해자가 스스로 판단력이 낮다고 판단하게 만들어 결국 가스라이팅 가해자에게 의존하게끔 만들어 정신적 지배를 강화하는 것을 뜻합니다. 한마디로 상대방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치며 자신에게 휘둘리게끔 하는 것을 말하죠. 일종의 세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가스라이팅에 대한 개념과 그 비판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가스라이팅은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성별, 나이, 지위를 막론하고 다양한 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흔히 직장이나 군대와 같은 상하 수직적 관계가 주를 이루는 곳에서 일어난다고 생각되지만 사실 친구나 연인 사이 같은 서로 동등하고 친밀한 관계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기억을 되짚어보신다면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가스 라이팅이라고 생각될만한 사례를 누구나 경험해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한 가지 인상 깊은 점은 가해자가 고의적으로 가스라이팅을 가하는 경우 뿐만 아니라, 의도치 않게 가스라이팅을 행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 자식 간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부모가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하는 행동들이, 자식에게는 은연중에 가스라이팅으로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스라이팅이라는 신조어에 대한 비판

 

 사실 가스라이팅이라는 말 자체가 전문 학술용어로써 과학적 연구를 통하여 정립된 언어는 결코 아닙니다. 

 

 가스라이팅의 유래는 고전 연극인 "가스등"으로, 남편이 아내에게 지속적으로 아내 본인의 사고방식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만들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자체도 남편이 자신의 아내를 심리적으로 조종한다는 데 중점을 맞추진 않았습니다. 남편은 위층 부인의 보석을 훔치기 위해 부인을 살해하고 위층에서 보석을 뒤지고 다니느라 가스등을 켰다 껐다 하는데, 예전의 아파트 특성상 위층의 가스등을 켜면 아래층의 가스등이 약해집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가스등이 꺼졌다고 하면 남편은 아내를 속이려 가스등이 멀쩡히 켜져 있는데 왜 꺼져있다고 하냐며 되려 핀잔을 주죠. 아내는 계속되는 남편의 거짓말에 혼란을 일으켜 정말 자신이 착각하고 있는 것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그 행위 자체가 자신의 범죄를 뒤덮으려는 과정에서 나온 것일 뿐 아내를 세뇌시켜 마음대로 컨트롤한다던지 한다는 내용은 아닌 것이죠.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이 새롭게 떠오른 요즘 그 언어의 편의성(?)과 정당성(?) 덕분에 아무 경우에나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갖다 붙여 남용을 일삼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모 자식 간의 의견 충돌, 연인 간의 가벼운 다툼 등 보통의 일상적 상호작용에도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을 가져와 마치 상대방에게 잘못이 있다 하며 본인이 가스라이팅 피해자인 마냥 행동하며 자신에게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것이죠.

 

 가스라이팅에 대한 설명에 따르면 피해자는 심리적 무력함에 가스라이팅 가해자의 말대로만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며 분노할 심리적 여유 조차 없습니다.

 

 

 

 

 

 독일어에는 "남의 작은 불행이 주는 즐거움"을 뜻하는 ‘Schadenfreude’, "숲 속에서 찾는 평화적 외로움"을 뜻하는 ‘Waldeinsamkeit’'와 같은 어떤 특이한 상황을 지칭하는 단어들이 따로 존재한다고 하죠. 가스라이팅은 그런 단어들과 같이 어떤 특정 상황을 편하게 설명하려고 축약해놓은 듯한 느낌도 듭니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가스라이팅을 시도한다고 비난하면서 역으로 상대방에게 가스라이팅을 거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것 같군요. 상대방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해 그 심리를 조종하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스라이팅

 

 다만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보다 보면 가해자가 피해자를 정신적으로 억압하고 이를 이용하여 벌어지는 사건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신적인 학대뿐만 아니라 금전적 사기 행위 역시 가스라이팅의 한 사례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는 전문용어는 아니지만, 이 단어의 존재 자체만으로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오류에서 오는 피해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가스라이팅에 대해 처음 접했을 때 이전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여러 비합리적인 인간관계나 사회 시스템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었거든요. 가스라이팅이 학술적인 내용인지 아닌지는 뒤로 하고,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며 건강한 정신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이 단어를 활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물론 역시 타인의 정신상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