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일본 애니메이션 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끄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수 많은 명작들 중에서도 당연 최고로 손 꼽히는 작품이다. 부드럽고 풍부한 색감으로 구현된 환상적인 화면 연출과 온갖 은유로 점칠 된 치밀한 구성으로 도저히 단점을 찾아 볼 수 없는 완벽에 가까운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미국이나 유럽의 영화제에서도 각종 상을 휩쓸어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까지도 2001년에 개봉했던 이 작품을 뛰어넘는 일본 애니메이션은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감독했던 미야자키 하야오 본인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지브리 스튜디오에서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메가히트 이후에 이 작품에 버금가는 작품은 아직까지도 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넘어 현대 영화사를 빛낸 작품들을 논할 때 빠짐 없이 언급 되는 작품이다. 개봉될 당시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부모님과 떨어져 홀로 신의 세계 한가운데에 남겨져버린 평범한 인간 소녀

 

 

 평범하고 소심한 어린 소녀인 치히로는 부모님과 함께 이사를 가는 중이다. 치히로는 그간 정든 마을과 친구들에게서 떨어지게 된 것이 서운한지 잔뜩 토라진 상태이다. 그런 치히로를 다독이려 살갑게 말을 거는 부모님에게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이며 자신의 불편한 심기를 잔뜩 내비친다. 그러던 와중 일가족은 길을 잘못들어 어떤 터널을 지나게 되고 인적이 없는 유원지에 당도하게 된다. 

 부모님은 유원지 안 음식점에 차려져 있는 음식을 발견하고는 홀린듯이 자리에 앉아 음식을 마구 먹어치우기 시작한다. 그 모습에 질린 치히로는 음식점에서 나와 정처 없이 유원지 안을 거닐기 시작한다. 그리고 신비로운 소년 하쿠와 마주치게 된다. 하쿠는 치히로에게 난데없이 해가 지기 전 이곳을 떠나야한다고 경고하지만, 날은 어느새 점점 어두워져 가고 아무도 없었던 유원지에 검은 안개같은 존재들이 하나 둘 나타나 배회하기 시작한다. 당황한 치히로는 부모님이 있던 음식점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그곳에 있어야 할 자신의 부모님은 온데 간데 없고 탐욕스럽게 음식을 먹어대는 돼지 두 마리만 있을 뿐이었다. 돼지는 화가 난 듯한 검은 안개 존재에게 매를 맞고 바닥에 쓰러진다. 그 모습을 보고 경악한 치히로는 음식점에서 박차고 나와 무작정 도망치기 시작하고, 다시 한번 하쿠와 만나게 되어 하쿠에게 자신이 현재 있는 이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에 관한 설명을 듣게 된다.  

 치히로가 그 세계에서 살아남아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선 온천의 주인장인 유바바와 계약을 맺고 온천의 직원으로서 노동력을 제공해야 했다. 치히로는 유바바를 무작정 찾아가지만 유바바는 치히로에게 너와 같은 쓸모없는 인간 여자아이를 왜 자신이 고용해야 하냐며 으름장을 놓는다. 치히로는 자신의 사정을 전혀 봐주지 않는 유바바의 단호한 태도에 절망을 느끼지만, 이내 마음을 굳게 고쳐 먹고 끈덕지게 달라붙으며 일하게 해달라고 조르기 시작한다. 엎친데 겹친 격으로 유바바의 아이인 보우가 쌩떼를 쓰기 시작하여, 자신의 아이를 달래는데 정신이 팔리게 된 유바바는 계속해서 계약 해달라고 조르는 치히로를 조용히 시키기 위해 얼떨결에 계약을 허락해준다.

 그렇게 유바바의 온천에서 일하게 된 치히로는 그곳에서 여러가지 사건을 겪어가며 부모님을 구하기 위한 실마리를 쫓는다. 

 

 

 

자신의 처지를 직시한 철부지 소녀의 성장기.

 

 

 치히로는 온천에서 일하게 된 첫날밤 앞날에 대한 막막함에 절망하여 숨 죽여 눈믈을 흘린다. 하지만 그 다음 날부터 치히로는 점차 온천 직원 생활에 적응하며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하게 된다. 치히로는 선배로서 이후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는 린이나 치히로가 무작정 유바바를 찾아갔던 그날부터 순수한 호의로 치히로를 여러가지 위기에서 구해주는 가마할아범과 같은 여러 인물들과 만나게 되며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해 배워나가기도 한다. 극이 전개 될 수록 치히로는 초반부 차 안에서 자신의 부모님들에게 투정부리던 때와는 정반대로 의젓하고 늠름한 모습으로 변해 간다. 

 또한 치히로는 온천에서 온갖 말썽을 일으키며 자신을 곤란하게 만든 가오나시를 용서하고, 같이 데리고 다니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이며 어린 아이 다운 순수함과 너그러움을 잃지 않는다. 

 이러한 치히로의 성장기는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현대의 어른들에게도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줄 것이다.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