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영화의 또 다른 이정표를 제공하다.

 

 '다크 나이트'는 상업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잡은 명작 영화들을 감독한 것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 실사화 프로젝트인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의 두 번째 작품이다.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세 편으로 구성된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는 기존의 아동용 히어로 영화와는 다른 화려하면서도 사실적 연출과 진지한 철학적 고찰을 주제로 하는 성인 취향의 작품들이라는 것이 인상 깊다. '다크 나이트 트롤로지'의 엄청난 흥행 성공은 이후 개봉되는 다른 히어로 영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쳐 성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위 '키덜트를 위한 히어로 영화'들의 대흥행 시대의 문을 열어주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소요사태를 만드는 순수악 그 자체의 빌런 '조커'.

 

 

 배트맨 시리즈에는 여러 빌런이 등장하지만 그중 가장 넓게 알려진 것은 역시 '조커'이다. 원래 조커라는 캐릭터 자체가 종 잡을 수 없는 혼돈을 실체화 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 작품에서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는 거기에 현실적인 테이스트를 가미해 관개들로 하여금 현실적인 공포감을 선사해준다. 기존의 히어로 영화와는 다른 리얼한 분위기인 이 작품에서 조커는 혼자 현대인의 관점에서는 도저히 이해하려 시도조차 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미친 기행을 벌인다. 조커가 원하는 것은 권력도 아니고 돈도 아니다. 그저 자신의 비뚤어진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 도시 전체를 공포와 혼란의 도가니로 만든다. 조커가 무서운 것은 본인은 보통 인간들이라서 가질 수 있는 심리적 약점인 이기심과 추악함을 너무나도 잘 이용한다는 점에 있다. 이 작품의 백미인 초반 은행강도 씬에서 조커는 범죄자들의 이기심을 이용해 치밀하고도 무모한 계획을 세워 서로 간에 죽이게 만들어놓고는 혼자 살아남아 돈가방을 챙겨 들고 유유히 건물 밖으로 나온다. 병원 전체를 인질로 잡고는 자신의 심기를 건드린 웨인 가의 변호사를 죽이지 않으면 병원 전체를 날려버리겠노라 협박을 하기도 한다. 변호사와 같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설마 조커가 저런 협박을 했다고 사람들이 진짜 변호사를 죽이겠냐며 비아냥 대지만, 변호사가 방송국 건물에서 나서자마자 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여러 시민의 총알 세례를 받고 혼비백산 도망치는 씬은 그야말로 블랙 코미디 그 자체이다. 또한 조커는 

조커는 누군가를 해치기 전 분위기를 잡으며 자신의 입가에 상처에 대한 비화를 들려주기도 하는데, 매번 그 이야기가 다른 것도 인상 깊은 점이다. 극이 진행될 수록 관객들은 조커의 정체에 대해 도저히 파악할 수 없어하며 혼란에 빠지고, 무지에서 오는 근원적 공포감을 느낀다.

 기존의 히어로 영화의 평면적이면서 어딘가 어수룩한 비현실적인 빌런과 달리, 이러한 현실적인 사이코패스 조커는 일반적인 평범한 사람인 대다수의 관객들에게는 그저 충격과 공포 그 자체인 것이다.

 

 

이 작품에서 빛났기에 더욱 더 안타까운 배우 히스 레저의 죽음.

 

 이 작품에서 조커를 연기한 히스 레저는 영화 다크 나이트가 개봉한 얼마 후, 약물 오용으로 사망한다. 히스 레저의 사망 직후 팬들 사이에서는 다크 나이트의 조커를 연기한 히스 레저가 실제로 조커에 너무 심취해 자살을 했다는 소문까지 떠돌았다. 배트맨을 연기했던 크리스챤 베일이 인터뷰에서 전혀 근거 없는 헛소문이라고 일축하면서 어느 정도 사그라들긴 했지만 이 작품에서 히스 레저의 조커 연기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인상 깊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원래 감독은 '다크나이트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도 히스 레저의 조커를 출연시키는 각본을 계획했었지만, 히스 레저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그 계획은 전면 수정되었다고 한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빌런들이 조커에 비해 약간 아쉬운 평을 받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예정대로 촬영되었다면 어쩌면 이전 작을 뛰어넘는 대작이 나왔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다크 나이트는 온갖 제작사에서 히어로물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까지도 그 압도적인 작품성으로 평론가와 관객들에게 영원한 대작으로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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